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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다른 팬데믹도 언제든 온다"

박현경 기자 입력 08.10.2020 04:18 AM 조회 3,706
전례 없는 팬데믹에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환경파괴나 세계화 흐름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언제든 또 다른 팬데믹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가 2천만명을 넘어 세계 주요국의 보건과 경제가 망가지는 형국에서 울리는 심각한 경종이다.

코로나19는 사스와 메르스에 이어 박쥐로부터 유래한 이번 세기 3번째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오늘(10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들 질병의 창궐 원인이 외딴곳에 살던 동물을 자꾸 건드리면서 과거보다 더 멀리 돌아다니는 현재 인간들의 행태에 있다고 본다.

자연에 대한 무차별적 접근 때문에 동물 체내에 오래 전부터 존재하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튀어나오고 세계화에 따른 광범위한 이동 때문에 해당 질병이 지구 곳곳에 옮아붙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유행병이 정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더불어 커진다고 경고한다.

하버드대 기후·보건·환경센터의 에런 번스타인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전부터 우리는 신종 감염병의 3분의 2가 야생동물의 병원균이 인간에게 옮아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삼림 벌채와 야생동물 거래가 동물원성 병원균이 옮겨지는 주요 경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 야생동물 보존협회의 조 윌스턴 역시 과거보다 동물원성 전염병이 발병하는 간격이 더 짧아지고 있다면서 식품이나 모피, 의약품용 동물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삼림 파괴와 야생동물 거래가 전염력이 강한 괴질이 갑자기 나타나는 원인이라면, 세계화는 이러한 감염병을 전 세계로 확산시킨 주범이다.

전문가들은 또다른 팬데믹의 도래를 막기 위해서는 삼림파괴와 야생동물 거래 규제, 공중보건시설 확충 그리고 촘촘한 질병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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