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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코로나 환자 9명' 임시병원에 1,200만달러 지급

주형석 기자 입력 08.07.2020 09:28 AM 수정 08.07.2020 10:59 AM 조회 12,590
CA 주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임시 병원들에 대한 지원과 운영 등에서 매우 무원칙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있다.

북가주 방송 KCRA TV는 CA 주가 Sacramento 지역에 임시 병원을 설치하고 ‘코로나 19’ 확산 사태에 대비하면서 1,000만달러가 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해당 병원이 10주 동안 받은 ‘코로나 19’ 환자들 숫자가 고작 9명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예전 NBA 농구팀 Sacramento Kings의 홈구장으로 쓰였던 경기장 ‘Sleep Train Arena’에 CA 주정부는 임시 병원을 설치함으로써 상당한 정도의 ‘코로나 19’ 환자들을 맞을 계획이었다.

지난 4월 중순 이 Sacramento 임시 병원에 도착해 지원 활동을 나섰던 일부 의사들도 당시 CA 주정부로부터 며칠 안으로 30명에서 60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KRCA TV와 인터뷰를 통해서 분명하게 언급했다.

CA 주정부는 이 Sacramento 병원을 북가주의 ‘코로나 19’ 거점 병원 중 하나로 만들어 ‘코로나 19’ 환자들 수백명에서 수천명을 입원 치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 주에 환자는 단 한 명만이 온데 그쳤다.

한창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던 4월 중순에 이 Sacramento 병원에는 의사와 간호사, 약사, 행정 직원 등 250여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코로나 19’ 환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수많은 병원 의료진들은 할 일이 없었다.

은퇴한 내과의사 찰스 무어 박사는 당시 이 Sacramento 병원에 자원해서 근무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환자들이 오지 않아 많은 의사, 간호사, 약사들이 점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6주간 머물다가 병원을 떠난 찰스 무어 박사는 의사나 간호사들 스스로 “우리가 필요한 건가 아닌가”라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할 일이 없는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마치 대규모 파티를 계획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했다.

그 결과 10주 동안 9명 환자들이 오는데 그쳤지만 워낙 많은 인력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기간 동안 비용이 무려 1,200만달러 들어갔다.  

KCRA TV는 이 Sacramento 병원을 포함해서 CA 주가 모두 15개 임시 병원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CA 주정부가 예상했던 ‘코로나 19’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은 어느 임시 병원에서도 일어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임시 병원들이 7월1일자로 ‘Shut Down’ 조치됐다.

존스 홉킨스 대학은 CA만 그렇게 인력과 돈을 낭비한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주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3월말과 4월초에 NY에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CA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들이 미리 준비를 하고 NY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비했던 것인데 실제로는 NY 같은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지만 문제는 상황이 예측과 다르게 흘러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것이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한마디로 CA를 비롯한 모든 주들은 ‘Plan B’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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