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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성폭행 혐의' 트윗한 WP 기자 '휴직 처분'

박현경 기자 입력 01.28.2020 04:37 AM 조회 4,727
'농구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날 그의 과거 성폭행 혐의를 트위터에 언급한 기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회사로부터 휴직 처분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세계 유수 언론사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제(27일) AP통신에 따르면 WP의 정치부 기자 펠리시아 솜네즈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사망한 26일 과거 브라이언트의 성폭행 혐의를 다룬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충격적인 강간 사건: DNA 증거, 고소인의 이야기, 그리고 절반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2016년 데일리비스트 기사다.

브라이언트는 2003년 콜로라도 리조트에서 19살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건은 고소 취하에 따라 종결됐다.

이후 고소를 했던 여성은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서는 조정이 성립됐다.

브라이언트의 사고사가 전해진 직후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솜네즈 기자가 해당 기사를 트윗에 올리자

곧바로 거센 역풍이 불어닥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솜네즈 기자는 "줄잡아 1만명으로부터 살해·강간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명인 그 누구라도  그 자신의 전체 모습으로 기억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솜네즈 기자는 온라인에 집 주소가 유출되면서 집에도 가지 못하고 호텔에 머물러야 했다.

그는 사측의 요청을 받고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AP는 솜네즈 기자가 WP의 마티 배런 편집국장으로부터 "정말 분별없이 트윗을 날렸다. 제발 그만해라. 이런 행동으로 우리 조직에 해를 입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WP는 편집국 간부들이 이번 사안을 조사하는 동안 솜네즈 기자에게 유급 휴직 처분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측의 처분에 WP 노조는 반발했다.

WP 노조는 솜네즈 기자가 폭력적 메시지의 맹폭을 당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 회사로부터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다른 많은 언론사도 WP의 결정을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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