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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팍 점령 노숙자들 “LA시 정기 청소 반대”

문지혜 기자 입력 01.27.2020 05:26 PM 조회 6,303
(Al Seib / Los Angeles Times)
[앵커멘트]

LA한인타운 인근 에코팍에 최근 거대 노숙자 텐트촌이 형성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있습니다.

특히 에코팍에 살고있는 노숙자 수십여명은 LA시 정부의 정기 청소까지 반대하면서 위생 문제가 불거지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_ “추운 겨울 동안 우리를 보호하도록 교회에서 준 텐트입니다!”>

지난주 LA한인타운 인근 에코팍에 거주하는 60여명의 노숙자들이 텐트를 사수하기위해 시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미치 오퍼렐 LA 13지구 시의원에게 LAPD와 시 위생국의 개입없이 공원에 머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곳에서 4개월간 지냈다는 20대 노숙자는 시 정부가 노숙자들을 쫓아내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치 오퍼렐에게, 제발 우리를 쫓아내지 마세요’ (Dear Mitch, Please Don’t Evict Us)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이들은 오퍼렐 시의원의 지역구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살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도시, 지역구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며 에코팍은 우리 삶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집이 돼줬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공원내 야영을 금지하는 시 조례안에 따른 단속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LA시가 매주 불특정한 시간에 공원을 청소하면서 텐트를 수거해가는데, 이는 ‘강제 퇴거 조치’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노숙자들은 LA시가 정기 청소를 중단한다면 스스로 쓰레기 줍기, 원예, 시설 보수, 공공 화장실 청소 등을 통해 에코팍 일대를 청결하게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LAPD 비토 팔라졸로 부국장은 노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팍레인저와 시 위생국, 레크리에이션공원국의 의견도 청취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노숙자와 노숙자 지원단체 운동가들은 선셋 블러바드 선상 오퍼렐 시의원의 사무실을 찾아가 “서비스, 낫 스윕스’(services, not sweeps)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오퍼렐 시의원 측은 성명을 통해 LA시의 공원은 연령,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주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한다면서 우리가 임시 쉘터, 궁극적으로는 영구 주택 확보에 나서는 동안 노숙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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