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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함정, 대만해협 올해 첫 통과…중국 강력 반발

박현경 기자 입력 01.17.2020 04:25 AM 조회 1,886
지난 11일 대만 총통선거가 독립 노선을 지향하는 차이잉원 현 총통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미국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이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늘(17일) 대만 연합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조 케일리 미 제7함대 대변인은 이지스급 순양함 샤일로(CG-67)호가 전날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케일리 대변인은 오늘 미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 해군은 앞으로도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도 비행과 항행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도 어제 미 함정이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나갔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관측통들은 미국이 독립 성향의 차이총통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미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정황에 대해 주시하고, 관련 정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 주권과 영토 수호에 관련된 문제로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 (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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