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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는 접경국 아니다?"…트럼프 무지 폭로 책 발간

박현경 기자 입력 01.16.2020 04:32 AM 조회 2,45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해온 워싱턴포스트 WP 소속 기자 2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 수준을 조롱하는 책을 펴냈다고 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책은 필립 러커, 캐럴 D. 르닉 기자가 전직 백악관 참모 등 200여명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쓴 417쪽 분량의 저서로, 제목은 ‘A Very Stable Genius’(매우 안정된 천재)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월 정신건강 논란에 휩싸이자 "나는 매우 안정된 천재"라고 말했던 것을 비틀어서 단 제목이다.

저자들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역사와 지리에 무지한 지도자로 묘사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을 때 "(인도가) 중국과 국경을 접한 것도 아닌데요"라고 말하며 인도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얘기했다고 한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가 오랫동안 분쟁을 겪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는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히말라야 일대 국경을 놓고 전쟁까지 치렀으며, 2017년에는 중국, 인도, 부탄의 국경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서 73일간 군사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발언에 "모디 총리가 놀라서 눈이 툭 튀어나올 정도였다"며 "모디 총리의 표정은 충격과 걱정에서 체념으로 점점 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와이 진주만의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의 사례도 소개했다.

애리조나 기념관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군 함정 애리조나호 위에 세워진 추도시설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에게 "어이 존, 이 모든 게 뭐야, 이번 투어는 뭐지?"라고 물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주만'이라는 표현은 들었고 역사적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찾았다는 것까진 이해하는 듯했지만, 그 이상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전직 백악관 고문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은 가끔 위험할 정도로 충분한 지식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보 최고사령관'에 빗대며 혼선과 미숙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를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인수위 기간 국무장관 후보자 면접장에 불쑥 나타나 "언제 푸틴을 만날 수 있지, 취임식 전에 만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이 외국 관료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이 "미국 기업에 불공정하다"며 폐지를 주장했고, 이 문제를 두고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과 충돌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4월 트윗으로 경질한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을 겨냥해 "키가 작다, 신체적으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저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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