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향해 "시위대 죽이지 말라" 거듭 경고

연합뉴스 | 입력 01/13/2020 11:26:51 | 수정 01/13/2020 11: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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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날에도 이란 반정부 시위대 지지 트윗…"용감한 이란인들과 함께할 것"
이란 외무 "수백만 이란인의 영웅 암살해놓고…" 트윗 '맞대응'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지도자들을 향해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미 수천 명이 당신들에 의해 죽거나 투옥됐고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을 다시 켜고 기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라! 당신들의 위대한 이란 국민을 살해하는 것을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연이어 올린 트윗 글에서 이란에 대해 시위대를 죽이지 말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오늘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제재와 시위 때문에 '숨통이 막힌' 이란이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사실 나는 그들이 협상에 나선다해도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렸지만 핵무기는 안된다. 그리고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이란 정권을 압박했다.

 

그는 전날 트윗에서 "용감하고 오랫동안 견뎌온 이란 국민에게 고한다. 나는 나의 임기가 시작된 이래 당신들과 함께 서 있어왔으며 나의 행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를 향해서는 "인권단체들이 이란 국민의 시위에 대해 현장에서 감시하고 보도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평화로운 시위자들에 대한 또 하나의 대학살이나 인터넷 폐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내용을 이란어로도 트윗에 올렸다.

 

그러자 이란도 트윗으로 맞대응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어로 트윗을 올린 것과 관련, "(당신은) 고대 페르시아 언어를 더럽힐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인과 함께 한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서도 "그건 그렇고, 당신은 당신이 암살한 이란의 영웅과 함께한 수백만 이란인 곁에 서 있느냐 아니면 그들에 대항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여기서 이란의 영웅은 미군의 드론 공습에 사망해 국민적 애도 속에 안장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른다.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건 희생자 애도집회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발표한 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대학생 수백명이 참가하는 반정부 시위가 현지시간 12일까지 이틀째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8일 테헤란 서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혁명수비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사실을 혁명수비대가 시인하자 11일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열어 군부와 정부를 비판했다.

 

첫날 시위는 테헤란뿐만 아니라 시라즈, 이스파한, 하메단, 우루미예에서도 개최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그들(정부)은 우리의 적이 미국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우리의 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외치는 장면도 나온다.

 

이란은 여객기 격추에 앞서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 이후 강력한 대이란 경제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