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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클린턴보다 탄핵 타격 적다…호감도 변화없어"

박현경 기자 입력 12.16.2019 04:34 AM 조회 3,240
연방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경험한 직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에 비해 탄핵 사태의 타격을 훨씬 덜 받고 있다고 CNN 방송이 어제(15일) 보도했다.

CNN의 정치분석가인 해리 엔튼 기자는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탄핵을 더 잘 견디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탄핵 정국 전후의 호감도 변화를 비교해 이같이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몬머스대의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을 가진 미국인은 46%, 그렇지 않다는 미국인은 52%로 각각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순 호감도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수치)가 -6%포인트라는 결과다.

이번 달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순 호감도는 -11%포인트로 집계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본격적인 탄핵 국면 이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순 호감도는 대략 -10%포인트였다고 엔튼 기자는 지적했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8년 1월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이 대중에 알려지기 전까지 갤럽과 NBC-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25%포인트의 높은 순 호감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를 받은 1999년 3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평균 순 호감도는 +7%포인트로 급락했다.

엔튼 기자는 "각자의 탄핵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클린턴과 트럼프의 순 호감도 변화를 보면 클린턴은 트럼프가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이 주목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보다 호감도 변화가 집권 정당의 정권 재창출에 더욱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실제로 CBS뉴스가 1980년부터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 순호감도가 지지도보다 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60%대에 이르는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지만, 2000년 대선 캠페인 마지막 달의 평균 순 호감도는 겨우 +2%포인트에 그쳤다.

엔튼 기자는 민주당 소속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당시 순 호감도 하락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패한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는 탄핵 가능성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지적했다.

엔튼 기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탄핵되거나 아니면 탄핵이 확실시된 이후에 치러진 대선에서 집권 여당의 승리를 목격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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