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심 센트럴 '점심 시위' 한 달 만에 사라져

연합뉴스 | 입력 12/09/2019 11: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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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센트럴에 모인 시민과 직장인들
지난 11월 22일 오후 홍콩 센트럴 익스체인지 스퀘어 앞에서 열렸던 '런치 위드 유(점심 함께 먹어요) 시위'에서 홍콩 시민과 직장인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시위대 제안한 '대중교통 방해 운동·3파 투쟁'도 무산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의 사망 후 그를 기리기 위해 지난달 초부터 날마다 벌어졌던 홍콩 도심 센트럴의 '점심 시위'가 한 달 만에 사라졌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가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에서 추락했다가 지난달 8일 숨진 후 센트럴에서는 같은 달 11일부터 날마다 점심 시위가 벌어졌다.

 

금융 중심가 센트럴의 직장인들은 날마다 점심시간에 랜드마크빌딩 앞 사거리 등에 모여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홍콩 정부에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점심 시위가 활발하게 벌어졌을 때는 그 규모가 수천 명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점심시간에는 센트럴 지역에서 시위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틴, 청사와 툰먼 등의 지역에서 점심 시위가 있었으나, 규모는 수십 명 수준에 불과했다.

 

홍콩 시위대가 이날 예고했던 대중교통 방해 운동과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도 무산됐다.

 

시위대는 전날 8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유화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해 도시를 마비시키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사틴 지하철역 인근 선로에 시위대가 쓰레기통을 던져 열차 운행이 잠시 지연됐을 뿐 지하철과 버스는 이날 대부분 정상 운행했다.

 

완차이 등 도심 지역에서는 이날 새벽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잔뜩 나오고 많은 경찰도 경계를 펼쳤으나, 정작 시위대는 거의 없었다.

 

대학생 젤(20) 씨는 "시위에 참여하려고 나왔는데, 시위대가 거의 없어 실망했다"며 "지난달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압승 후 시위가 조정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이며, 시위가 다시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경찰의 야만적인 행동 등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