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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 난민 수용 환영 천명 .. 트럼프 행정부에 또 반기

이황 기자 입력 12.06.2019 04:57 PM 조회 3,261
​[앵커멘트]

LA 시가 이민자 보호에 이어 난민 수용을 천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반 이민 정책에 또 다시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는 올해 난민 수용치를 대폭 축소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상당한 마찰이 예상됩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 국무부는 2020 회계년도부터 난민 수용 상한선을 만 8천 명까지 낮출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난민 정착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트럼프 행정부 반 이민 정책의 핵심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가운데 LA 시가 난민 수용 도시임을 천명했습니다.

LA 시의회는 오늘(6일) 밴 나이스 시청에서 난민 수용을 적극 환영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난민 수용 축소를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LA 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은 이민자 추방에 맞서 보호를 외친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시의회 표결에 앞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인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비영리 단체 Espalo 창립자 카딤 다이는 자신의 사례를 부각했습니다.

다이는 미국, 특히 LA 시가 고국에서 처럼 전쟁과 테러 등으로 발생하는 총격 위협없이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미국 정착의 기회는 희망없는 고국을 떠난 난민에게 실날같은 희망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밥 블루멘필드 시의원은 수 백년 전 미 대륙에서 원주민을 제외한 주민은 모두 난민과 이민자였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그 후예들은 조상들의 노력으로 현재를 누리고 있지만 그 사실을 간과한 채 난민을 배척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인권적인 면에서의 난민 수용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폴 코레츠 시의원은 현재도 많은 난민들이 죽음과 박해에 직면해 구제받아야하지만 미국 정착 기회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LA 시의 이번 결정은 법적인 효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대표 지역인 LA 시가 난민 수용 의지까지 밝히면서 이민자 보호도시 천명때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동조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또 한번의 마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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