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 김소현 "선머슴 역할, 숨통 트이는 느낌이더라고요"

연합뉴스 | 입력 12/02/2019 09: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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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E&T Story 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장 연기 장동윤과 언니-동생처럼 지내"

 

"제 성격이 원래 동주랑 가까운 편이거든요. 선머슴 역할을 하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2일 강남구 선릉로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소현(20)은 KBS 2TV '녹두전'에서 당차고 털털한 성격의 동동주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청순가련' 이미지가 강한 그는 "말장난도 좋아하는데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모르셨을 거다"라며 웃었다.

 

"전에는 연기로 표현할 때 답답함을 느꼈어요. 제 실제 성격도 밝고 동주와 비슷한데, 카메라 앞에선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이번 작품에선 코믹도 있고 몸싸움도 있다 보니 자유롭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막혀있던 게 뚫고 나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조금 달라졌다는 얘기도 들어봤고, 제겐 연기적으로 성장한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녹두전'의 김소현[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녹두전'은 여자로 변신하고 과부촌에 잠입한 '녹두' 역 장동윤(27)의 예쁘장한 분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작품이다. 김소현은 장동윤의 '미모'에 대해 "질투가 나진 않았고 나도 예쁘다고 느끼면서 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동윤이) 너무 예뻐서 언니 같았어요. 촬영 초반에 제게 '어떻게 해야 사극에서 예쁘게 나올 수 있냐'를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전 '촬영감독님이 알아서 예쁘게 잘 잡아주실 테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답했죠. 주변에서 '녹두가 너무 예쁜데 너 어떡하냐'고 많이들 그러던데, 전 상관없다고, 이미 포기했다고 그러고 말았어요. 하하하."

 

기생이 되기 싫어서 긴 머리를 싹둑 자를 정도로 당찬 동주에 대해 김소현은 "동주 자체가 예쁜 캐릭터라기보단 성격이 강한 캐릭터라서 외모는 신경 안 쓰고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소현[E&T Story 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는 차율무(강태오 분)가 능양군(인조)으로 밝혀지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퓨전 로맨틱 사극으로 시작했지만 중반부를 넘기면서 정통사극같이 무겁고 어두운 전개가 계속돼 시청자들이 이탈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소현은 "어느 정도로 녹두와 동주의 감정을 가져가야 할지가 고민이었다"면서도 "마지막엔 감정 이입이 잘 돼서 큰 어려움 없이 찍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른 드라마도 보통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슬프고 눈물도 많아지잖아요. 이번 드라마에선 그 과정이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동주가 힘들어하는 과정이 실제로도 안타까웠고 동주가 정말 행복하길 바라면서 촬영했어요."

 

김소현은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예견된 미래가 보이기도 하니까, 녹두와 동주의 엔딩이 해피엔딩이 아니게 끝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해를 품은 달'과 '군주-가면의 주인' 등 사극 연기 경험이 있는 그는 '녹두전'이 기존 사극과 다른 점으로 "조선 시대 억압된 여성상이 아니라 거기서 벗어난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좋았다"고 꼽았다.



배우 김소현[E&T Story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소현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다. 그는 시즌1 공개 직후 지난 9월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는 것을 무리하게 의식하진 않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해요. 완전한 성인 배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녹두전'이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연기할 때 나 자신을 한 꺼풀 벗겨준 것 같은 작품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좀 더 자유롭게 연기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