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서 '30대 동성애 시장' 부티지지 돌풍…트럼프 대항마될까

라디오코리아 | 입력 11/22/2019 04:27:15
글자크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인쇄하기

뜨겁게 달아오르는 미 대선 레이스에서

성소수자인 30대 소도시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초기 경선 지역에서 선두로 치고나가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출마 직후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등에 힘입어 주목받았던 부티지지 시장은

시간이 지나며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대선 풍향계'로 손꼽히는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쟁쟁한 후보들을 뚜렷한 격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오르며

다시 부상하는 모양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힘이 실리는 결과다.

게다가 20일 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주도하던

민주당 경선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어제(21일)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부티지지는 어제 발표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7%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업체 시빅스와 아이오와주립대가

민주당 코커스 참석 예정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부티지지는 26%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각각 19%와 18%였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에 그쳤다.

앞서 CNN과 디모인 레지스터, 미디어컴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티지지는 9%포인트 차이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경선이 치러지는 뉴햄프셔에서도

부티지지는 다른 경쟁 후보들과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밤 열린 민주당 5차 토론회서도 선방해

대중의 눈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워싱턴포스트 WP과 CNN 등 유력 언론들은

부티지지를 이번 토론회의 '승자'로 분류했다.

 

인터넷매체인 복스는 토론회 후반부에서

부티지지가 떠오르는 선두주자 대우를 받았다고 평했으며,

서던일리노이대 토론 담당 책임자인 토드 그레이엄은 CNN 기고문에서

"부티지지가 마음을 훔쳤다"고 논평했다.

 

부티지지는 인구 10만명 규모 소도시의

재선 시장이라는 이력이 전부지만

출마 선언 직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유명 컨설팅 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화려한 이력에다

해군 정보관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경력까지 갖춰서다.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편'을 둔 동성애자라는 정체성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이 여세를 몰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흑인 등 유색 인종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색 인종 유권자의 표심을 돌리지 못하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