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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트윗으로 탄핵증인 공격한 백악관…당사자는 "옳은일"

박현경 기자 입력 11.20.2019 04:25 AM 조회 2,20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조사하는 하원의 세 번째 공개 청문회를 맞아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맞불 작전을 펼쳤다.

특히 백악관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동원해 핵심 증인을 깎아내리는 등 '트럼프 지키기'에 나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백악관 공식 트위터 계정은 어제(19일) 팀 모리슨 전 국가안보회의 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의 비공개 증언을 인용해 어제 공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NSC 유럽 담당 국장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을 폄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백악관이 "빈드먼 중령의 상사였던 모리슨 고문은 빈드먼 중령의 판단력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증언했다"는 내용을 별도의 그래픽으로 제작해 트위터에 게시한 것이다.

이에 CNN은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운영하는 백악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 행정부가 대통령 직속 최고위급 우크라이나 전문가를 공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증인을 협박한다'는 논란에도 백악관 소속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에게 맹공을 퍼붓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가만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처음 소말리아에서 근무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가 가는 곳마다 나빠졌다"고 비난하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불명예이자 이 나라에 대한 수치"라면서 "커다란 사기"라고 언급하며 탄핵조사 청문회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이자 또 다른 핵심 증인인 제니퍼 윌리엄스를 지목해 자신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통화 녹취록을 제대로 듣고 공격하라며 조롱하는 트윗도 서슴지 않았다.

백악관도 공식 채널을 통해 이들 증인이 더는 조직 내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미 행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 현직 관리라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이날 증언에 나선 빈드먼 중령은 이라크전에서 폭탄 공격을 받고 부상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이날 청문회에 제복을 입고 등장한 빈드먼 중령은 자신을 '중령'이라는 직위 대신 '미스터'라고 부른 의원의 발언을 직접 수정하는 등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가 남다른 미국에서 자신의 군 이력을 전략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빈드먼 중령은 청문회에서 스스로를 '네버 트럼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당파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소속당인 공화당 내에서 반기를 들고 나선 의원들에게 '네버 트럼프'라는 딱지를 붙인 바 있다.

빈드먼 중령은 또 안전 문제로 거주지를 군 기지 안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앙갚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이 나라는 내가 봉사하고 지켜온 곳이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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