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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하는 교황…원폭 피해·한일관계 언급할까

박현경 기자 입력 11.19.2019 04:14 AM 조회 1,565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19일)부터 26일까지 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제적인 관심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 기간 던질 메세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핵무기를 '인류 사회의 악'이라고 규정하고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해왔다.

핵무기 사용을 문제 삼은 이전 교황들과 달리 핵무기의 단순 소유도 규탄받아야 한다는 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히로시마 등의 방문 때 내놓을 메세지도 이런 톤과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교황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어제(18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도 "핵무기의 파괴적인 힘이 인류 역사에서 다시는 사용되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핵무기 사용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교황이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폭 생존자를 만나 '핵무기의 전면적인 금지'를 강조하는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문제를 둘러싸고 급속히 악화한 한일관계를 겨냥한 메세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는 민감한 정치·외교적 현안인 만큼 언급이 이뤄진다면 공개적인 자리보다는 아베 신조 총리나 나루히토 일왕 등과의 비공개 면담 때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교황은 일본에 앞서 첫 순방지인 태국에서 사촌 여동생인 아나 로사 시보리 수녀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어제(18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교황과 시보리는 어릴 때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불교 신자가 다수인 태국에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과 총리, 불교 최고 지도자 등을 만나 평소 강조해온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매춘 관광이나 인신 매매 등에 대해 언급할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후 아시아 순방은 이번이 4번째다.

이전에 한국과 스리랑카,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바 있다.

역사상 교황이 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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