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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문설' 美 기업인 "존슨 총리, 논란 이후 연락 차단해"

문지혜 기자 입력 11.17.2019 06:34 AM 조회 3,408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관련한 염문설 및 특혜 의혹이 제기된 미국인 여성 기업가가 존슨 총리가 자신을 마치 '원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상대처럼 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4살의 미국인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는 현지시간 17일 저녁 방송을 앞둔 I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논란 발생 이후 존슨 총리와의 관계 등에 대해 털어놨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존슨 총리가 런던시장(2008∼2016년)으로 있던 당시 아큐리가 존슨 시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총 12만6천 파운드의 공금을 지원받았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나 무역사절단에 포함되는 특혜를 누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러 취재원을 인용해 존슨 총리가 아큐리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런던시장의 행동규칙(code of conduct)에 따르면 공적 업무와 관련한 어떤 사적인 이익도 공표해야 하며, 공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주변 지인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 역시 금지된다.

그레이터런던시(Greater London Authority)의 모니터링 담당자는 존슨 총리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정식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해달라며, 이번 문제를 경찰 내 독립기구인 '경찰 행동에 대한 독립 사무소'(IOPC)에 회부했다.

일부 언론은 오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IOPC가 사실상 존슨 총리에 대한 조사를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ITV는 존슨 총리가 아큐리와 4년 이상이나 불륜관계를 지속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아큐리는 이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아큐리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됐을 때 어떤 이들은 이를 부인하라고 자신에게 얘기했지만, 또다른 이들은 논란을 끝내기 위해 외도를 시인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큐리는 존슨 총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나는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당신을 지지하는 진짜 친구일 뿐"이라며 "나는 당신의 비밀을 지켜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신은 왜 마치 잠깐의 원나잇 스탠드나 바에서 만난 여성인 것처럼 나를 차단하고 무시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며 당신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큐리는 논란 발생 이후 존슨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매우 이상한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최근 통화를 시도했을 때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자 존슨 총리가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가 런던시장 시절 자신과의 관계와 관련해 이해상충 여부를 공표했어야 했는지를 묻자 "나와 관련해 공표할만한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내가 받는 이 모든 굴욕을 피하기 위해 존슨 총리가 이를 공표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매우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아큐리는 논란 발생 이후 자신은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를 입은 반면, 존슨 총리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ITV는 프로그램 방송 전 보수당 대변인에게 반응을 묻자 그는 "(존슨 총리가) 런던시장으로 있으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어떤 주장도 사실무근"이라며 "런던시청 내에 있는 노동당의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런던시청이 사실무근 내용을 IOPC에 회부했기 때문에 절차가 끝날 때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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