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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고교, 급식비 밀린 학생 밥 쓰레기통 버려 논란

주형석 기자 입력 11.16.2019 03:31 PM 조회 4,787
美​ 중북부 미네소타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비가 밀린 학생들 음식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일이 벌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NBC와 CNN 등 주요 방송사들이 현충일인 ‘Veterance Day’였던 지난 11일(월) 미네소타주 리치필드 고등학교에서 급식비가 밀린 학생들 음식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며 이른바, Lunch Shaming’, 즉 고의적인 점심 창피주기 일환이었다고 전했고 이런 보도들이 나간 이후 전국적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영상을 보면 15달러 이상 급식비가 연체된 학생의 식판에는 따듯한 음식 대신 차가운 샌드위치와 독촉장이 있었고 일부 영양사는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이미 받아온 음식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부당함을 느낀 한 학생이 동영상을 찍어 SNS에 게시하면서 사건이 알려졌고 메이저 방송사들이 보도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학생인 다이아몬드 존슨은 CNN과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켜기 전까지 10명 이상이 밥을 빼앗겼다며 많은 친구들이 계속해서 사람들 앞에서 곤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리치필드 고등학교는 영양사들이 점심시간에 한 일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급식비가 밀린 사실을 공개적으로 다른 학생들이 알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서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학생들을 직접 만나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이른바 ‘점심 창피주기’가 미네소타주 리치필드 고등학교가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6개월 전이었던 지난 5월에는 북동부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워릭 공립학교가 급식비를 연체한 학생에게 정규 급식 대신 차가운 젤리 샌드위치와 저렴한 버터만을 대체급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해 논란이 일었다.

또, 동남부 앨라배마주의 한 학교는 급식비 납부 기한을 넘긴 학생에게 조롱하는 내용의 스탬프를 찍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스탬프에는 ‘I Need Luch Money’, 즉 “나는 급식비가 필요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급식비 계좌에 돈이 없는 학생에게는 손목 밴드를 착용하게 했는데 이 손목 밴드에는 ‘부모가 빚을 갚지 않았다’는 역시 모욕적 내용이 들어있어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개빈 뉴섬 CA 주지사는 지난달(10월) 11일 ‘점심 창피주기’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하고 급식비 미지급 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점심을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해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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