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생한 '흑사병'…"조기 진단하면 항생제로 치료 가능"

연합뉴스 | 입력 11/14/2019 09: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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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페스트 발생위험지역 분포(2016년 3월 기준, WHO)[질병관리본부 제공]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진단 늦어지면 사망률 높아져"

 

중국에서 발생한 폐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페스트에 감염돼도 조기에 진단하면 항생제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14일 지적했다.

 

흑사병 또는 역병으로 알려진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주로 페스트균을 가진 쥐벼룩이 사람을 물어서 전파되지만 다른 소형 포유동물과의 접촉에 의한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트에 대한 공포는 중세 유럽에서 크게 유행하며 많은 사망자를 냈기 때문이다.

 

2010∼2015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등 전 세계적으로 3천248명이 감염됐고 이 중 584명이 사망했다. 중국과 몽골에서도 2010년대 들어 환자가 각각 10명, 5명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예방적으로 격리되는 등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를 늦출 순 없는 상황이다. 이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페스트는 조기에 진단이 이뤄지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률이 크게 높아진다.

 

페스트 감염이 확진되면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독시사이클린, 레보플록사신 등 항생제로 치료한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전강일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스트는 조기 진단하면 현재 흔히 사용하는 항생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진다"며 "감염 후 수 시간 증상이 급격히 진행된 사례들이 있어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페스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페스트가 발생하고 있지 않고 해외에서도 발생 빈도가 흔하지 않다"며 "하지만 내국인들이 흔히 여행을 가게 되는 북미나 중국 내륙에서도 페스트 발병 사례 보고가 있어 해외여행을 하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