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고위직 30대 '한인' 여성, 경력 부풀리기 의혹

라디오코리아 | 입력 11/13/2019 04: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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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고위직에 오른 30대 한인 여성이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다.

MSNBC 방송은 오늘(13일)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국장인

올해 35살 미나 장이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데다

자신을 주간 타임지 가짜 표지 인물로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부국장은

국무부의 관리 담당 차관인 브라이언 뷸라타오와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뷸라타오 차관은

과거 장씨가 운영하던 비영리단체의 모금행사에 참여해

5천500달러를 기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 4월 국무부 부국장이 됐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 미 국제개발처(USAID)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운용하는 더 큰 자리를 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준 절차를 관장하는 상원 외교위원회가

그의 경력 등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자

그에 대한 지명이 지난 9월 9일 공개적인 해명 없이 돌연 철회됐다.

장 씨는 텍사스 댈러스 출신 한인으로

현재 직무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의 갈등을

방지하는 노력을 관장하는 것이다.

 

이 부서는 600만 달러의 예산을 갖고 있으며

장씨의 연봉도 10만 달러가 넘는다.

장씨는 2017년 자신이 운영하던 비영리 기구

'링킹더월드'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신의 얼굴이 표지에 나온 타임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자신의 단체가 재난 대응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부분이 타임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타임지 대변인 크리스틴 매첸은

그 표지 사진이 "진짜가 아니다"고 확인했다.

기사가 나가자 링킹더월드 측은 웹사이트에서 관련 동영상을 지웠다.

장씨는 또 인도주의 구호 작업을 하는 유엔 패널에서 일했다고

자신의 약력에서 소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록이 없고,

정통한 소식통은 그녀가 패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방송에 말했다.

장씨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으로 소개됐지만

2016년 7주간 코스에만 참여했지 학위는 갖고 있지 않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측은

일부 임원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도 졸업생 지위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에 소개된 장씨 약력에는

그가 육군대학원 프로그램의 졸업생으로도 소개됐지만,

대학원 측에 따르면 장씨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고작 나흘짜리 국가안보 세미나였다.

장씨는 학사 학위의 경우 약력에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링크트인 계정에는 기독교 비인가 대학인

'열방대학' 출신으로 돼 있다.

장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4만2천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듯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 CIA 국장,

밥 게이츠 전 국방부 장관 등

워싱턴 정가 거물들과 찍은 '셀피' 사진들이 소개돼 있다.

장씨는 10년 전 인도주의 일을 하기 전

음반 녹음을 하는 아티스트(가수) 커리어를 추구하기도 했다.

진보성향인 MSNBC는

장씨의 경력 부풀리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검증시스템을 보여주는

인사 난맥상의 최신 사례라고 분석했다.

과거 정부 인사부처에서 일한 바 있는

제임스 피프너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방송에

"현 행정부는 이전 정부처럼 깊이 있는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무부와 장 부국장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