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작년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결정 무방비 상태로 접해"

연합뉴스 | 입력 10/23/2019 16: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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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전 국방장관(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매티스, 얼마 뒤 비보도 행사서 트럼프 비판…우주군 창설도 발표 후 알아"
"매티스 작년 여름 이미 연말사의 고려"…매티스 연설문작성자 곧 신간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내렸을 때 미 국방부가 무방비 상태로 소식을 접했으며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도 비보도 행사에서 비판적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의 연설문작성자였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이달말 발간하는 신간에서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결정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기술하며 작년 6월 이뤄진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예로 들었다.

 

미 국방부가 무방비 상태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접했다는 것으로 사전 논의가 사실상 없었다는 것이다.

 

한미훈련 중단 결정이 이뤄지고 나서 얼마 후에 매티스 전 장관은 비보도를 전제로 한 취재진 문답에서 '트럼프의 정책으로 미국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게 스노드그래스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미군사훈련의 중단을 전격 발표한 뒤 국방부는 매티스 전 장관과의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방부가 사실상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국방정책 결정에 있어 주무부처인 국방부가 따돌려진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주장했다.

 

일주일 뒤 우주군을 창설한다는 트럼프 대통려의 발표가 있었으나 매티스 전 장관은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후에 우주군 창설을 알게 됐다고 한다.

 

2018년 5월 매티스 전 장관이 주관해 이뤄진 회의에서는 새로 행정부에 합류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너나없이 여러 차례 매티스 전 장관의 말을 끊었다.

 

스노드그래스는 "그들이 말을 끊으면 매티스는 그냥 말을 중단했다. 나는 그 무례함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행정부 내 파워 변동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다고 설명했다.

 

매티스는 2018년 여름 이미 켈리 비서실장에게 연말에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 돌연 사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거듭되는 무력감 속에 일찌감치 사임을 생각해뒀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