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트럼프의 아프간 철군 돌발지시 대비 계획 마련중"

연합뉴스 | 입력 10/21/2019 17: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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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美NBC보도…시리아 미군 철수 이어 '추가 돌발 지시' 가능성 염두 대비책 차원
에스퍼 "시리아·아프간 아주 다른 상황"…해외주둔 미군에 미칠 영향범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갑작스러운 철군을 지시할 가능성이 있어 미 국방부가 대비책을 마련중이라고 N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측 불가능성이 큰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시리아 미군 철수를 결정했던 만큼 아프간에서도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해외주둔 미군의 본국 귀환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NBC방송은 이날 3명의 전현직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 미 국방부가 최근 아프간 미군 전원에 대해 돌발적 철수 명령이 내려질 경우를 대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BC방송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계획 마련이 진행중이고 (계획 마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내 모든 미군을 몇 주 안으로 철수시키라고 명령할 가능성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대비책 차원이고 현재 백악관에서 아프간 미군 철군 지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이러한 행보엔 최근 있었던 시리아 미군 철수가 영향을 준 것으로 NBC는 분석했다. 한 당국자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시리아 접근을 아프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의 '연습'으로 묘사했다고 NBC는 전했다.

 

일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있었던 아프간 평화협상의 결렬과 2020년 미 대선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철군을 지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NBC는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미군 철수와 맞물려 미군 병력의 본국 귀환과 관련한 언급을 부쩍 자주하고 있다.

 

이날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시리아 철수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 매우 분노하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나는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우리 병사들을 집에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있었던 텍사스주 댈러스 선거 유세를 거론하며 "내가 '우리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하자 유세장이 (함성으로) 난리가 났다. 나는 나의 (대통령) 당선에 기반이 된 것,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중동을 순방 중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리아 상황과 아프간 상황에 대해 아주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NBC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이 이날 아프간 방문 중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미군 철군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시리아 상황을 거론하며 "아주 다른 상황"이라면서 오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NBC방송의 이날 보도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지난 1년간 이미 2천명의 미군을 감축했다는 발표와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이 아프간을 비롯한 해외 주둔 미군에 어느 범위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