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시리아 북동부 일부 병력, 유전 인근 잔류옵션 논의 중"

연합뉴스 | 입력 10/21/2019 1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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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PG)[권도윤,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NYT "트럼프, 이라크 국경 인근 동부시리아에 200명 미군 유지 새계획에 호의적"
'시리아 미군 철수' 후폭풍 속 트럼프 일부 궤도수정 주목

 

미국 국방부가 시리아 북동부에 일부 미군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NBC방송, 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러한 옵션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로,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게 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 방침을 일부 궤도 수정하게 될지 주목된다.

 

NBC 방송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동북부 지역 철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에 있는 유전들이 이슬람국가(IS)나 다른 무장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 병력이 여전히 주둔 중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에스퍼 장관은 일부 병력이 아직 파트너 병력들과 함께 유전 근처에 머물고 있으며 이들을 이곳에 남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그 지역 바로 인근의 두어개 도시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그 목적은 IS 및 그 외 그들의 해로운 행동을 가능하게 할 수익원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있는 그룹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시리아 동부 지역에 잔여 미군 병력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한 계획이나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며 "규모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 다른 옵션들을 들여다보는 것이 국방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군의 책무는 옵션들을 준비해 대통령에게 제시한 뒤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군 병력 일부 잔류 옵션을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국경 근처의 동부 시리아에 약 200명의 미군 병력을 유지하는 새로운 군사 계획을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병력의 잔류를 결정한다면 1년도 안 돼 미군 철수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두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IS 격퇴'를 선언하며 시리아에 주둔시켜온 미군에 대한 전면적 철수를 선언하고 같은 달 23일 행정명령까지 서명했으나, 이 과정에서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이 반기를 들고 사퇴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자 고도의 조율을 거쳐 천천히 하겠다며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하던 약 1천명의 미군 병력의 철수와 관련, 소규모 병력만 남부 앗 탄프(알 탄프) 기지에 남기고 나머지는 역내에 재배치, IS의 발호 가능성 등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이 일부 미군 병력의 시리아 북동부 잔류 가능성을 내비친 데는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 병력 철수에 대한 비판론이 계속되는 등 터키와의 '5일간의 조건부 휴전합의'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파문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끝없는 전쟁 종식'으로 대변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新)고립주의' 정책을 정면 비판하며 시리아에서 제한된 미군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9일만 해도 거의 1천명에 달하는 시리아 북부 미군 병력 전원이 이라크 서부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