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설리, 보수적인 한국 속 페미니스트 파이터"

연합뉴스 | 입력 10/15/2019 09: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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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설리 사망…경찰 "극단적 선택"


"대중 반발 감수하고도 자유롭게 자신 표현한 아티스트"

 

주요 외신들이 최근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를 여성 권리를 주장한 아티스트로 평가했다.

 

설리는 생전 방송 활동과 소셜미디어 소통을 통해 '노브라'(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행위) 권리 등을 주장해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설리는 보수적인 한국 연예계에서 다소 논쟁적 인물이었다"면서 고인이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시선 강간'을 하는 팬들을 비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예 주간지 피플은 "설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내내 자신의 페미니스트적 이상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그런 점이 보수적인 한국 사회를 사는 다른 동년배들과 구별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설리는 연예계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그것이 자신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솔직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악플의 밤' 스틸컷[JTBC2 제공]


빌보드도 설리를 '(스타들이) 조용히 있을 것을 선호하는 산업에서 말을 했던 K팝 스타'로 정의했다.

 

빌보드는 "그는 K팝 스타들, 특히 여성들이 대중의 큰 반발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완전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거리낌 없고 자신만만한 설리의 생활방식이 한국 연예인들이 암묵적으로 지켜야 했던 엄격한 전통과 잣대를 바꾸는 것이라며 "온라인 평론가들이 K팝 스타들을 조롱하고 비웃는 독소적인 문화 역시 진화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리를 '페미니스트 파이터'(a feminist fighter)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SCMP는 "브래지어를 벗은 설리의 모습은 여성들이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자유와 충돌하는 팝 아이돌 롤모델로서의 얌전함에 대해 국내 논쟁을 일으켰다"면서 "설리는 방송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 맞섰고, '노브라 권리'를 당당히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설리는 매우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스트적 목소리를 내고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것으로 유명한 몇 안 되는 여성 엔터테이너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