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유산 위험도 커져

연합뉴스 | 입력 10/15/2019 09: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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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식한 대기오염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베이징 시내의 모자


임신부 25만여명 연구 결과 '네이처' 자매지 발표

 

대기오염이 심한 중국 베이징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임신 초기에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별 자각증상 없이 유산이 되는 '계류(稽留)유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과학저널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과 외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사범대학 장리창(張立强)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9~2017년에 베이징에 거주한 임신부 25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대기 오염은 저체중아나 조산아 출산과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의 일종인 자간전증 등의 위험을 높이고 임신부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앞선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대기 오염이 계류유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왔다.

 

계류유산은 임신 초기에 아기집은 생기지만 발달과정 이상으로 태아가 없거나 사망한 채 자궁에 남는 상태로, 임신부도 모르고 있다가 정기 초음파 진단 과정 중 발견돼 '침묵유산(silent miscarriage)'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 교수 연구팀은 베이징 내에 거주한 임신부 총 25만5천668명의 임상기록을 분석하고, 각 임신부의 거주지와 직장에 가장 가까운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잰 대기오염 수치를 대입해 어느 정도 대기오염에 노출됐는지를 계산했다.

 

대기오염 물질은 2.5㎛ 이하 초미세먼지(PM 2.5)와 이산화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을 대상으로 했다.



베이징 대기오염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진.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발령된 날 톈안먼 광장의 마오쩌둥 초상화 앞에서 공안 요원이 마스크를 쓰고 경비를 서고 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 중 1만7천497명(6.8%)이 계류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임신 초기 계류유산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계류유산) 위험 증가가 비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기오염이 심각할수록 위험도 커진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은 대기오염이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초미세먼지의 경우 지난해 1~8월의 PM2.5가 평균 1㎥당 42.6㎍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 기준의 4배에 달한다.

 

장 교수 연구팀은 "중국은 고령화 사회이며, 이번 연구결과는 국가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기오염 정화에 나서야 하는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