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시리아 철수 며칠 심사숙고 끝에 결정"

연합뉴스 | 입력 10/14/2019 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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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철군' (PG)[권도윤,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WP "트럼프, 공화당 반발에도 확신하고 단념 않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부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지시는 참모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며칠 동안 개인적으로 심사숙고한 끝에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 당시 상황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확신에 차 있고, 단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지시는 국방부가 시리아 내 쿠르드 동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6일 터키의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에 미국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백악관의 발표 이후 공화당 내에선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쿠르드를 타깃으로 한 터키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미국은 책임이 없다는 점을 참모와 공화당 의원들에게 확신시키려 노력했다고 WP는 덧붙였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시리아 북부에 있는 1천명의 미군 철수 문제를 상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리아 북부에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전략이 동맹국에 우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역내 파트너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공화당 외교정책 유력 인사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밥 코커 전 의원(공화당)은 이날 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행정부가 항상 매우 거래적이고, 매우 근시안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행정부는 바로 다음 날 (신문) 헤드라인을 찾지, 미국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정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코커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에 대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더 대담하게 행동하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시리아 북부를 공격하기 시작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 의회의 제재 위협과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공격 중단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에 대해 자주 불만을 표출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을 예의주시해왔다.

 

그러나 랜드 폴(공화당) 상원의원이나 폭스뉴스 채널 진행자인 터커 칼슨 등 철군을 지지하는 인사들에 고무돼 자신의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고 행정부 관리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