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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황무지 인근 주택 건설, ‘산불 위험’ 높인다

문지혜 기자 입력 10.07.2019 03:16 PM 조회 3,562
지난해 캠프 산불로 파괴된 북가주 파라다이스 마을의 모습.
[앵커멘트]

수년간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 주가 나무 트리밍 등으로 산림관리에 집중하고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이 아닌 황무지 인근에 주택 건설을 계속 허가하면서 오히려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이고있다는 지적입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최악의 산불을 겪은 캘리포니아 주가 북가주 레딩에서 남가주 샌디에고까지 50만 에이커에 달하는 산림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있습니다.

소방당국이 전기톱 등을 이용해 화재 위험이 높은 나무의 잔가지를 제거하고 숲 갈퀴질을 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 주내 화재로 전소된 주택들의 패턴을 분석했을 때 주 정부가 제일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시 외곽 야생구역 접경지 일대 주거단지의 산불 피해가 가장 심각했는데, 화재 원인의 90% 이상은 자연재해가 아닌 사람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 소방국(Cal Fire)는 이같은 주택 개발에 제한을 두지 않고있습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내 야생구역에는 450만 채의 주택이 위치해있고, 천 백만여명이 거주하고있습니다.

포모나 대학의 차 밀러 환경분석학 교수는 주 정부가 나무를 자르고 태우는 것에만 집중하고있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화성 자재를 사용한 주택 건설, 대피로 마련을 위한 도로 개선도 필요하지만, 주택이 어디에 지어져있는지 역시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가주 입법부는 도심에서도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위험 구역을 따로 지정하고 주택 건설을 막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위스콘신 대학교가 연방산림국(USFS)의 1985~2013년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캘리포니아 주 산불로 전소된 가옥의 90% 이상이 도심 외곽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주택 주소 비율은 도심이 57.1%, 야생구역 접경지가 26.9%, 야생구역이 16%순이었던 반면, 산불로 인해 파괴된 주택 비율은 야생구역 접경지가 50.1%로, 야생구역 45.9%보다도 많았습니다.

도심은 4%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바람으로 확산하는 만큼 황무지로 이루어진 캘리포니아 주의 야생구역은 나무나 암석이 없어 불이 쉽게 번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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