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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대중교통, 여성에게 더 위험하고 힘들어”

문지혜 기자 입력 10.03.2019 05:17 PM 조회 2,724
[앵커멘트]

LA카운티의 대중교통이 여성들에게 더 위험하고 이용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특히 자녀와 동행하는 여성들의 경우 애로사항이 많았으며, 성범죄의 표적이되는 사례도 허다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메트로교통국은 여성 승객들이 LA카운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고있다고 밝혔습니다.

LA메트로교통국은 2천 6백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행 행태(travel behavior), 안전, 접근성, 신뢰도, 편의성 등 5개 항목을 조사한 뒤 16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Understanding How Women Travel)를 발표했습니다.

LA메트로교통국은 여성 승객들을 100시간 이상 집중 관찰한 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치안 불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대중교통을 이용 중이거나 과거 이용했던 경우, 한 번도 이용한적 없는 여성들 모두 대중교통 사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안전’을 꼽았습니다.

저녁시간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려고 기다릴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남성은 30%였지만, 여성은 13%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시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한 여성의 수는 최고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올 봄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6개월 안에 지하철 여성 승객의 3분의 1, 버스 여성 승객의 4분의 1이 신체적, 언어적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에따라 LA메트로교통국은 환승구간에 밝은 조명을 추가 설치하는 한편, 증차를 통한 버스 대기시간 감축 등을 논의하고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60% 이상의 여성 승객들은 어린 자녀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버스나 열차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설계돼 계단 간격과 손잡이가 높고, 유모차를 위한 공간도 적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늘이 부족한 버스 정류장은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한편, 저소득층 승객의 비중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습니다.

버스를 타는 여성 가운데 59%, 남성 중에서는 50%가 연소득이 연방빈곤선 아래에 해당됐고, 지하철의 경우 여성 승객의 34%, 남성 승객의 26%가 저소득층이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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