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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 고질병' 흑인차별·백인우월주의 대선 쟁점 부각

박현경 기자 입력 09.16.2019 04:04 AM 조회 1,907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제(15일) 미국의 가장 뿌리 깊은 병폐 중 하나인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쟁점화하고 나섰다.

지난 1963년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인 KKK 단원들의 폭탄테러로 4명의 흑인 소녀들이 희생된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침례교회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해서다.

당시 이 사건은 흑인 인권운동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제 행사에서 당시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흑인에 대한 증오는 현재까지 죽지 않았다며 미 사회는 여전히 백인우월주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특히 백인우월주의가 건국 이전부터 미국이 내세워온 가장 숭고한 이념의 적이 돼 왔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설에서 당시 희생된 네 명의 흑인 소녀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이와 같은 폭력은 과거에만 살아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형'임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 테러, 2018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인 사원 테러, 지난 8월 텍사스주 엘패소 총격사건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 역사의 페이지에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청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제 연설에서 가끔 유색인종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도 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대권을 향한 그의 야망을 뚜렷하게 드러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16가 침례교회'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행한 그의 연설은 이번 대선에서 인종 문제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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