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170만 여명 참여속에 평화적 마무리

라디오코리아 | 입력 08/18/2019 08:31:45 | 수정 08/18/2019 08: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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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사태에

중국이 무력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현지시간 18일 오후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저녁까지 이어진 이 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비폭력'으로 끝나면서 중국의 무력개입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검은 폭력과 경찰의 난동을 멈춰라' 집회를 개최했다.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이었지만,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해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주최 측도 이러한 우려를 고려한 듯 이날 집회가

평화, 이성, 비폭력을 뜻하는 '화이비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서 민간인권전선 천쯔제 간사는

이날 집회를 평화시위로 만들자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오늘 집회의 목적은 경찰과 폭력배의 난동과 폭력을 규탄하고

우리의 5대 요구를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와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이날 집회는 20 - 30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뤘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와 중장년층,

노인들도 눈에 많이 띄어 각계각층이 참여한 모습이었다.

지하철역에는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라고

마른 옷을 가져다놓은 시민도 있었으며,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쓰지 말고 일회용 카드를 쓰라며

동전을 가득 놓은 부스를 마련한 사람도 있었다.

시위대 중에는 미국 성조기와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에 가서

시위하자는 주장을 펼쳤지만 호응을 얻지 못해 무위로 끝났다.

 

홍콩 경찰은 최근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시위 현장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시위대와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홍콩 명보에 시위대가 

자유롭게 행진하는 것을 용납할 것이며,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한 경찰도

무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나면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는

4주 만에 처음으로 평화 시위에 성공했다. 


이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