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 시대] 인류 달 착륙 50년, 전환기 맞은 우주개발

연합뉴스 | 입력 07/19/2019 16: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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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아폴로11호가 달 표면에 설치한 지진계[NASA 제공]


우주개발 패러다임 바뀐다…'정부 주도 탐사'에서 '민간 주도 시장경쟁'으로

 

1969년 7월 20일(미국 현지시각).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다.

 

당시 기술로 달 착륙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지만, 미국 정부가 국가와 민주주의 체제의 자존심을 건 사업으로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꿈이 현실로 바뀌었다.

 

달 착륙 성공의 배경에는 미국과 소련(지금의 러시아)의 대립 상황이 있었다. 냉전으로 양국 간 무기 경쟁이 시작됐고 미사일 기술과 밀접한 발사체(로켓) 등 우주기술 개발로 경쟁이 확산했다.

 

이 경쟁은 암스트롱 선장이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디며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50년이 지난 현재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개발의 패러다임은 정부가 주도하는 탐사 중심에서 민간 주도하는 우주산업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세기 말까지 군사와 안보, 경제 개발, 국가 위상 제고 등 국가적인 목표를 위해 우주개발이 진행됐다면 21세기 들어 '시장 개척'이라는 상업적 목표를 추구하게 됐다.



[NASA 제공]


정부 주도로 아폴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미국의 경우 우주개발의 축이 이미 기업으로 기울어진 모양새다.

 

대표 민간 우주탐사업체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꼽힌다. 스페이스X는 '재활용 로켓 상업화'를 이뤄내는 등 발사체 부문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64t짜리 물체를 탑재할 수 있는 '팰컨 헤비'의 재사용에 성공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스페이스X 홈페이지 캡처]


재활용 로켓으로 스페이스X는 우주 수송 서비스의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스페이스X의 혁신은 민간의 우주 진출을 가로막았던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소형 발사체로 초소형 위성을 저렴하게 실어 나르는 스타트업 '벡터론치'가 설립되기도 했다.

 

민간 최초로 달 착륙을 시도한 이스라엘 스페이스IL의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공동창업자는 1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미래에는 비용이 더 감소해 많은 기업이 우주탐사를 시도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기술변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페이스IL도 달 착륙선을 우주로 보낼 때 스페이스X의 3회 사용 로켓을 활용했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우주 관광'이 잠재적인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갑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은 2월 승객을 싣고 약 90km 고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우주 관광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연내 상장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인터넷'도 우주탐사 기업들이 노리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다.

 

많은 소형 인공위성을 띄워 데이터 통신용 그물을 만드는 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우주 인터넷망을 구성할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쏘아 올렸다. 위성이 800개 정도가 되면 실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리진도 우주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류 달 착륙 50년 만에 맞은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가 새로운 경제전쟁의 '뉴 프런티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