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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경마장서 반년새 말 30마리 사고사…당국 규제 강화

박현경 기자 입력 06.27.2019 04:39 AM 수정 06.27.2019 07:19 AM 조회 3,221
남가주 유명 경마장에서 반년 동안 무려 30마리의 경주마가 죽어 나가자 주 정부에 경마대회를 긴급중단시킬 권한을 주는 법안이 만들어졌다.

어제(26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SB 469'로 불리는 경마대회 중단 관련 법에 이날 서명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이 법은 주 정부 산하 기관인 캘리포니아 경마 위원회가 필요시 즉각 대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고 등 절차를 거쳐야 했던 이전과 달리 트랙의 상태가 기수나 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비상 상황으로 간주해 즉각 대회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A북동쪽에 위치한 산타 애니타 팍 경마장에선 작년 12월 말 시작돼 이달 말 마무리된 경마 시즌 동안 30마리의 경주마가 각종 사고에 휘말려 죽거나 안락사됐다.

전문가들은 작년 겨울 남가주에 10년 만의 폭우가 내린 것이 트랙 상태를 악화시켜 사고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뉴섬 주지사와 캘리포니아 경마 위원회는 시즌을 조기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경마장 측은 올해 3월부터 보다 엄중한 안전 규정을 시행하는 등 충분한 조처를 했다면서 당초 일정대로 시즌을 완주했다.

뉴섬 주지사는 "평상시와 같이 운영한 것이 많은 경기마가 죽는 결과를 불렀다"면서 "주 내의 모든 경기장이 산타 애니타가 그랬듯 더 엄중한 안전 기준을 도입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가 언급한 안전 기준에는 경주마에 대한 투약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 PETA 등 미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은 다친 경주마들이 휴식을 취하는 대신 다량의 소염제가 투여된 채 경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투약 제한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일부 활동가들은 경마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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