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러 S-400 도입, 물러서지 않아…내달 인도"

연합뉴스 | 입력 06/25/2019 14: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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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이스탄불시장 패배' 후에도 여유 있는 모습[EPA=연합뉴스]​


"트럼프와 좋은 관계…G20서 갈등 풀 것"…美공관 직원 가택연금 해제
"이스탄불시장 선거 패배로부터 민심 들을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시장 재선거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은 후 첫 연설에서 '외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터키 의사당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내각·의원총회에서 "알라의 뜻대로, S-400(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다음 달부터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S-400은 우리 주권에 직결된 사안으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안보 수요를 채우는 데 (중략) 외부 압력에 굴하는 것은 고사하고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해 S-400 도입을 철회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지난달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EPA=연합뉴스]

 

 

S-400 방공미사일은 미국과 터키의 최대 갈등 현안이다.

 

앞서 패트릭 섀너핸 전 미국 국방장관은 터키가 다음달 말까지 S-400 도입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F-35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는 터키 조종사들을 방출하겠다고 위협했다. 최후통첩성 어조의 서한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풀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좋은 관계'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앞서 터키 법원은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기소된 미국 공관의 터키인 직원 메테 잔튀르크에 대한 가택연금 명령을 해제했다고 휘리예트 등 터키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두 정상간 만남을 앞두고 터키 당국의 유화적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는 조처다.

 

잔 튀르크를 포함한 터키 주재 미국 공관 직원 3명은 2016년 벌어진 쿠데타 시도의 '배후세력'과 연계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23일 치러진 이스탄불시장 재선거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우리는 국민이 준 메시지에 귀를 막거나 무시하는 여유를 부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니 우리에게 표를 던진 동지들은 안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왜 우리가 3월 31일(동시 지방선거)과 6월 23일에 자신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