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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여행 왔는데 숙소가 사라졌어요”

문지혜 기자 입력 06.24.2019 05:13 PM 수정 06.24.2019 05:23 PM 조회 10,015
[앵커멘트]

최근 저렴한 가격의 개인 여행사나 여행카페,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가 성행하면서 피해를 입는 한인들도 늘어나고있습니다.

일부 여행사들이 업체 등록은 물론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예약을 받아놓고 갑자기 잠적해버려도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문지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박모씨는 미국여행을 계획하고 온라인 검색으로 소규모의 L여행사를 찾았습니다.

L여행사 최모 대표는 자신이 LA한인타운에서 개인 민박을 운영하고있다며, 박씨에게 4박 5일 숙박비로 45만원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박씨는 아무런 의심없이 돈을 보냈습니다.

<박씨_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45만원을 보내라고하더라고요, 대뜸. 홈페이지도 괜찮고 그래서 45만원을 송금했거든요.”>

그런데 박씨의 출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최씨의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박씨는 지난 20일 LA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최씨가 알려준 주소로 향했지만 문전박대 당했습니다.

<박씨_ “그래서 민박집 주소를 찾아가봤거든요. 거기 웬 젊은 사람이 있는데 민박은 안한다는거라. 자기가 (건물을) 넘겨받아서 모른다고..”>

최씨가 지난 1일자로 여행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뒤 잠적해버린 것입니다.

박씨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미국여행이 악몽이돼버렸다고 토로했습니다.

<박씨_ “이런걸 말로는 많이 듣잖아요, 그런데 내가 실제로 당하니까 황당해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못했지 뭐.. 지금 신고하려고해도 여기서 신고하고 한국 들어가면 곤란하잖아요.”>

대형 한인 여행사들은 최근 박씨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개인 여행사나 여행카페,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비양심 여행사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정식으로 업체 등록도 하지 않아 그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돌아가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헬렌 박 US아주투어 매니저_ “날라버리잖아요, 몇 만 달러 챙기고 날라버리고. 그런게 있었으니까 손님한테는 정말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얘기죠, 같은 업계에 있는 입장에서.. 관광은 눈으로 보여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상품과 다르잖아요. 이거는 정말로 회사를 잘 보고 선택해야한다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겠죠.”>

그리고 여행자 보험 유무는 물론 홈페이지와 명함에 반드시 기재해야하는 ‘CST넘버’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달(6월) 초 LA한인 여행사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던 LA총영사관은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들은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면서 현란한 홈페이지에 속아 무작정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김보준 경찰영사_ “큰 업체들 보면 홈페이지에 여행업등록번호라던지 통신판매등록번호, 아니면 여행사가 가입된 보험내용이 다 있거든요. 문제가 된 그 업체를 보면 홈페이지가 그럴싸해보이지만, 현지에 등록을 했다던지 보험에 들었다던지하는 내용이 일체 없습니다.”>

또 가짜 후기와 회원수를 강조하는 불법 여행카페도 유의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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