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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비만 중년까지 가면 신체기능 심각히 떨어져"

박현경 기자 입력 06.20.2019 04:42 AM 수정 06.20.2019 04:51 AM 조회 2,174
비만 아동이 중년까지 계속 비만 상태로 가면, 신체기능이 현격히 떨어져 일상적인 일조차 해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면 만 50살이 됐을 때 물건 들어 올리기, 계단 걸어 오르기, 쇼핑한 물품 나르기 등을 하기 어렵게 될 위험이, 비만이 아닌 사람의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핀토 페레이라 전염병학·공중보건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어제(19일)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어제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연구 개요에 따르면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얼마나 오래 비만 상태로 있었는지였다.

중년에 비만이 된 사람은 어릴 때부터 비만이었던 사람보다 이렇게 몸을 쓰는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45살부터 50살 사이에 비만이 된 남성은 신체기능 저하의 가능성이 약 50% 커졌고, 같은 조건의 여성은 78% 상승했다.

어릴 때부터 비만이었던 경우와 비교하면 크게는 2분의 1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제1 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니나 로저스 박사는 "아동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체적인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이들이 비만 상태로 보내는 기간도 길어진다"라면서 "중년이 됐을 때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걸 줄이려면 비만 예방과 함께 비만이 오는 시기도 늦추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 정부의 1958년 '국가 아동발달연구'에 참여한 8천674명의 관찰 및 문진 기록을 분석했다.

이 '출생 코호트 연구'는 당해 연도에 태어난 신생아들의 건강 상태를 중년이 될 때까지 추적한 것이다.

분석 결과 성인 비만은 몇 살 때 그렇게 됐는지와 상관없이, 만 50살의 신체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신장과 체중이 평균 수준인 23살 여성의 몸무게가 그 후 8㎏ 늘면 만 50살 때의 기능 저하 가능성은 32% 높아졌다.

연구팀은 참여자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남녀 응답자 각 10%를 '신체기능 저하'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 그룹의 절반은 몸이나 머리 굽히기, 무릎 꿇기 등이 불편하다고 답했고, 약 4분의 1은 혼자 목욕하기, 옷 입기 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석저자를 맡은 페레이라 교수는 "성인이 돼서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려면 일상적인 일을 해낼 만한 신체 능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특히 노령 인구엔 이게 중요하다"면서 "중년에 신체기능을 검사해 봐야 노년이 되기 전 기능 약화를 늦추거나 호전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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