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CC 위원장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할것"…법무부는 반대

연합뉴스 | 입력 05/20/2019 17: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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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5G 리더십 강화에 도움"…강력한 3위 이통사업자 등장할 듯
법무부는 반대쪽으로 기울어…엇갈린 신호에 스프린트 주가는 출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지트 파이 위원장이 미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되면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좀 더 강력한 3위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이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T모바일이 265억 달러에 경쟁사인 스프린트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승인하도록 다른 4명의 FCC 위원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CC 위원 중 한 명인 공화당의 브렌든 카도 합병 승인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파이 위원장은 두 회사가 전원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접근을 확대하고,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를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 거래를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파이 위원장은 "FCC의 두 가지 최우선 과제는 전원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5G 사업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증진하는 것"이라며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내놓은 약속이 이런 목표 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이 위원장의 지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FCC 전체 위원들의 투표 절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파이 위원장은 두 회사의 합병이 도시 이외 지역의 미국인들에게 더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6년 이내에 미국 인구의 99%를 감당할 수 있는 5G 망(網)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또 독점 우려 해소 차원에서 스프린트의 선불제 휴대전화 사업인 부스트 모바일을 처분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T모바일 스토어.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합병 승인의 또 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미 법무부는 합병 승인을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합병 검토에 정통한 인사는 블룸버그에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제안한 처방들이 합병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법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법무부의 반독점 수장이 합병에 반대한다면 이는 FCC와의 이례적인 균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법무부와 FCC는 합병 검토 때 통상 긴밀히 협력해 일하며 승인 여부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파이 위원장의 합병 승인 방침에 27%까지 치솟았던 스프린트의 주가는 법무부가 상반된 신호를 내보내면서 크게 요동쳤고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스프린트의 주가는 이날 18.8%, T모바일 주가는 3.9% 상승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양사의 합병이 더 나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하며 케이블 회사나 버라이즌, AT&T 등과 경쟁할 가정용 인터넷 사업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반면 공익·노동단체나 민주당 의원들은 양사의 합병이 모바일 요금 인상과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