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퀄컴 화해의 불똥" 인텔 실적 우울한 전망…주가도 급락

연합뉴스 | 입력 04/25/2019 17:39:00 | 수정 04/25/2019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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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실적발표​


애플이 퀄컴 칩 쓰기로 하면서 5G 칩 사업 접어…B2B 전망도 어두워

 

미국 IT(정보기술) 공룡들의 극적인 화해의 여파가 또 다른 거대 IT 기업에 우울한 청사진을 안겨줬다. 

 

세계 최대 칩 메이커로 불리는 인텔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분기 매출이 160억6천만 달러(18조6천700억 원)로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전망치(160억2천만 달러)를 살짝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전체 매출액은 690억 달러(80조2천470억 원)로 시장 추정치(701억5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8년 매출(708억 달러)에도 모자라는 것으로 인텔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의 그늘' 속으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조정 후 주당 순익(EPS)은 0.89센트로 시장 전망치(0.87센트)보다 약간 높았다.

 

인텔은 지난 17일 애플과 퀄컴이 30조 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취하하기로 전격 합의한 이후 5G 칩 생산계획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특허 분쟁을 벌이던 퀄컴으로부터 5G 칩을 공급받기로 함에 따라 5G 칩 부문에서 퀄컴에 뒤처져온 인텔로서는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인텔은 대신 기업·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등 B2B(기업간 거래)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실적발표에서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정부 부문 매출은 21%나 급감했다.

 

인텔은 PC용 CPU칩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돌파구로 삼을 만한 미래 먹을거리가 마땅찮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날 실적발표는 인텔이 오래도록 CEO 자리를 지켜온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를 내보내고 재무전문가 출신 밥 스완 CEO를 앉힌 후 처음 나온 것이다.

 

인텔 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