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21일 대선 결선투표…현 대통령-코미디언 출신 후보 격돌

연합뉴스 | 입력 04/19/2019 14: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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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셴코(53세. 왼쪽)와 젤렌스키(41세) [AFP=연합뉴스]


"1차투표 1위 돌풍 정치신인 젤렌스키, 포로셴코 대통령에 승리할 듯"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에서 2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지난달 말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결선 투표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53)과 코미디언·배우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격돌한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염증에 기대 1차 투표에서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1차 투표 결과에 따르면 젤렌스키 후보는 30.2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포로셴코 대통령(15.95%)을 눌렀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젤렌스키가 결선 투표에서 포로셴코를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 9~14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할 계획이고 누구를 찍을지 정했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72.2%가 "젤렌스키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5.4%에 머물렀다.

 

또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57.2%가 결선 투표에서 젤렌스키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포로셴코의 승리를 점친 응답자는 1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젤렌스키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대선 후보 공개토론장에서 논쟁하는 포로셴코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후보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포로셴코 대통령은 결선 투표를 이틀 앞둔 19일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경쟁자인 젤렌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설 능력이 없으며 그가 집권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과거로 후퇴하고 러시아의 위성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의 유럽화 노선을 저지하려는 푸틴 대통령에게 휘둘려 우크라이나가 다시 옛 소련권으로 재편입될 것이란 경고였다.

 

이날 저녁 키예프 시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두 후보 간 공개 토론이 벌어졌다.

 

젤렌스키는 전날 현지 TV 채널 '1+1'의 시사 토크쇼에 출연해 집권할 경우 정부 요직을 맡게 될 후보들을 소개했다. 젤렌스키는 그동안 정권을 인수할 팀을 꾸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젤렌스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만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노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약간의 방법론의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등 친서방 성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포로셴코가 러시아에 보다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비해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돈바스 지역) 지역 수복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더욱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19일 대선 후보 공개토론장에 나온 우크라이나 유권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