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맨해튼 혼잡통행료"에 이웃한 뉴저지주 "보복" 경고

연합뉴스 | 입력 04/17/2019 16: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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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차량 정체[AP=연합뉴스]​


"교량·터널 통행료에 더한 이중부과…뉴욕주민에 보복통행료 부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업지구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한 뉴욕주와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뉴저지주가 갈등을 빚고 있다.

 

뉴저지주 주민들은 이미 차량으로 교량이나 터널을 건너 맨해튼으로 진입할 때 적지 않은 통행료를 내고 있는데 혼잡통행료까지 부과할 경우 '이중부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뉴욕주는 이미 이달 초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해 센트럴파크 남단과 맞물린 맨해튼 60번가 이하 구간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혼잡통행료는 다만 세부사항 확정을 통해 2021년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혼잡통행료는 기본적으로는 한번 진입시 차량 1대당 11~2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구성한 특별위원회(Fix NYC)는 평일 오전 6시~오후 8시 시간대에 진입하는 트럭에는 25.34달러, 승용차에는 11.52달러를 각각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우버, 리프트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 또는 택시에 대해선 2~5달러를 매기도록 했다.

 

뉴욕주는 맨해튼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줄여 고질적인 정체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연간 10억 달러로 예상되는 혼잡통행료 수입으로 노후화한 뉴욕 지하철을 보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뉴저지주 주민들은 현재도 맨해튼에 진입시 통행료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저지주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와 홀랜드 터널, 링컨 터널을 뉴저지주에서 맨해튼 방향으로 건너려면 매번 15달러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다만 맨해튼에서 뉴저지주로 진입할 때는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뉴저지주는 '이중부과'라고 반발하면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스티븐 풀롭 시장은 뉴저지주로 들어오는 뉴욕 운전자들에게도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조시 고트하이머,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은 뉴욕주가 뉴저지주 주민들에게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연방정부가 뉴욕주에 대한 재정지원을 삭감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필립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뉴저지주 주민들에 대한 이중부과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밥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도 뉴저지 주민들이 뉴욕주의 이중부과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로레타 와인버그 뉴저지주 상원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로스앤젤레스(LA)까지 `79달러'에 나온 항공 티켓 특가 광고를 거론하면서 차량으로 맨해튼으로 가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고 LA로 가는 것이 더 싸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뉴욕주의 로버트 뮤지카 예산국장은 "그들(뉴저지 주민들)은 차량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뉴저지 주민들만 차별적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고, 교통혼잡지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운전자와 똑같이 다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뉴저지주에서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 자가 운전자들의 통행을 대체하기에는 대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