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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 언급없이 “굿모닝”.. 주변엔 “머리 위 구름 걷혀”

문지혜 기자 입력 03.24.2019 08:26 AM 수정 03.24.2019 01:08 PM 조회 4,183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종료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추가 기소를 권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이다.

지난 22개월 동안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옥죄었던 특검 수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2020년 대선으로 향하는 재선 플랜 가동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 특검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이에 대해 아직 공개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넘겨받은 수사 결과 보고서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하는 상태로,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4일) 오전 '침묵'을 깨고 "굿모닝, 좋은 하루!",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짤막한 두 개의 트윗을 올렸다.

특검수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특검보고서가 22일 제출된 이후 조용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40시간'만에 트윗을 올렸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전했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공모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이어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하루가 멀다고 "공모는 없다", "마녀사냥"이라는 트윗을 올리며 특검 수사를 맹비난해왔다.

ABC방송은 오늘(24일) 주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데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ABC방송은 "뮬러 특검이 22개월에 걸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쳤다는 뉴스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숨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3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인·장모, 막내아들 배런 등과 화기애애한 저녁 자리를 가졌다.

배런의 생일 파티를 겸한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특검 수사가) 끝나서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특검 수사 결과 보고서 내용이 어떨 것 같은지, 얼마나 자세한 내용이 실릴지, 자신과 그 가족이 부딪힐 정치적·법적 후폭풍은 어느 정도 될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보며 안달이 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나 뮬러 특검이 22일 '추가 기소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바 장관에게 제출한 이후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 공세'가 뚝 끊겼다고 ABC방송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늘(24일) 오전 현재 백악관은 아직 '뮬러 보고서'를 전달받거나 관련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특검 수사에 대해 "내 머리 위에 덮인 구름"이라고 표현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구름이 걷힌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한 소식통이 ABC방송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3일) 저녁 자리가 끝난 뒤 공화당 기금모금 행사에 들러 지지자들에게 간단한 연설을 했지만, 뮬러 특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당국자는 ABC방송에 "우리는 그(수사) 결과에 대해 매우 잘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느낀다. 별일 없을 것"이라며 "별일 아니다.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발표내용을 좀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과의 만남을 위해 지난 22일 마러라고로 떠날 당시 팻 시펄론 법률고문과 에멧 플러드 고문 변호사 등도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동승했다고 한다.

뮬러 특검팀의 수사 결과 보고서 제출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도 서둘러 마러라고행에 합류했다.

그러나 추가 기소자가 없다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특검 결과 보고서가 공개되면 그 내용에 따라 일정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 등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보고서 및 증거 자료 일체에 대한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차기 대선 길목에서 특검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대치 전선도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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