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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부가티' 판매금 5억 강탈

박현경 기자 입력 03.19.2019 04:44 AM 조회 3,003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가 이 씨의 동생이 고가의 수입차량을 판 돈 수억원을 노리고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의 동생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고급 외제차를 판매한 대금 15억원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부가티로 확인됐다.

부가티는 부유층을 겨냥한 슈퍼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값비싼 차종으로 꼽힌다.

이 씨의 동생은 차량 판매대금 중 5억원을 보스톤백에 담아 부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돈을 전달받은 날 이 씨의 부모는 이번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인 김모씨와 달아난 중국 동포인 공범 A 씨 등 3명에게 변을 당했다.

유일하게 검거된 김 씨는 이 씨의 아버지가 자신의 돈 2천만원을 빌려 갔으나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는 진술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의 나이, 김 씨가 사실상 직업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와 피해자 사이에 채권·채무 관계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아 보인다.

더욱이 2천만원 때문에 중국 동포 3명을 고용해 끔찍한 살해를 저질렀다는 진술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으로 볼 때 김 씨가 계획적으로 강도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김 씨는 이 씨 부부가 돈 가방을 가진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범행 당시 이씨 부모의 안양시 아파트에서 장시간에 걸쳐 범행흔적을 없애고, 이씨 아버지의 시신은 냉장고에 넣어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평택의 창고로 옮기는 등 나름대로 '완전범죄'를 위해 노력했던 것치고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잡혔다.

특히 김 씨가 범행을 위해 고용한 중국동포인 공범 3명이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로 서둘러 출국해 사실상 경찰 수사망을 따돌린 것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이에 따라 김 씨가 추가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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