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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러 동영상 시청자, 순식간에 수백만

박현경 기자 입력 03.18.2019 05:02 AM 수정 03.18.2019 05:04 AM 조회 6,122
생중계 초기에 10명이었던 뉴질랜드 이슬람사원의 총기 테러 동영상 시청자가 삽시간에 늘면서 수백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어제(17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단 한 번 방송된 동영상의 운명에 대해 정보기술 IT 공룡들이 거의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테러 용의자 브렌튼 태런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아카이브 버전에 따르면 그가 헬멧에 장착한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총기 난사 장면 생중계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를 지켜보는 사람은 10명에 불과했다.

페이스북은 당시 콘텐츠 감시팀이 그러한 영상을 실제 테러 행위로 판단하고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경찰도 라이브 스트림이 시작된 직후 경고를 보내왔다.

소셜미디어 정보 회사인 스토리풀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중계가 끝난 지 불과 수 분 만에 태런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테러 이후 24시간동안 150만 개의 테러 동영상 복사본을 차단하거나 삭제했다.

이 가운데 약 80%는 업로드되는 사이에 차단됐다.

유튜브 역시 문제의 동영상 포스팅 수만 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본 동영상이 재빠르게 삭제됐는데도 복사본 동영상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동영상은 녹화·재가공을 거쳐 페이스북·유튜브 같은 주류 플랫폼은 물론 좀 더 규제가 느슨한 사이트, 그리고 특별한 소프트웨어로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의 가장 어두운 영역에 다시 포스팅됐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동영상의 방대한 복제는 온라인 생중계 시대의 냉혹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바로 이 동영상들은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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