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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인디언계 참전용사 면전서 '장벽세우라' 모욕

이황 기자 입력 01.20.2019 06:41 AM 조회 5,046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디언계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면전에서 장벽을 건설하라고 외치며 모욕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켄터키주 소재 코빙턴 가톨릭고교 학생들은 지난 18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낙태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같은 장소에서 인디언 인권 옹호 집회를 하던 네이선 필립스를 포함한 참가자들과 마주쳤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필립스는 네브래스카 북동부지역의 토착 원주민인 오마하족 원로로, 미국 내에선 인디언 인권 운동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CNN 영상을 보면 당시 학생 가운데 한 명이 인디언 전통 북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필립스를 비웃음 띤 얼굴로 응시했다.

이 학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다.

같은 학교 출신으로 보이는 학생들은 해당 학생과 필리스 주변을 에워싼 채 장벽을 건설하라고 외쳤다.

필립스를 사실상 '이방인'으로 취급하며 모욕적인 언행을 한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다른 영상에서 필립스는 눈물을 훔치며 나는 학생들이 장벽을 세우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여기는 인디언들의 땅이고 장벽을 세울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 영상들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달궜으며 해당 학교와 지역 가톨릭 교구는 공동 성명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규탄했다.

이들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퇴학까지 포함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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