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의 오랜 답보 상태를 끝내고 다음달(2월) 말쯤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이러한 외교적 대화 재개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전술적 승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2차 회담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얻은 것은 없는 지난해(2018년 ) 6월 1차 회담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차 회담 이후 미국 관료들이 북한에 핵탄두 및 핵시설 목록을 제공해 핵무기 포기의 진의를 보여달라고 압박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 세례'를 퍼부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한다는 의도를 명백하게 보여준 것 이라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차 회담 때 즉흥적으로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중대한 양보를 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은 이번 2차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조종해 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심지어 주한미군 철수 등과 같은 새로운 양보를 얻어내길 바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빛 좋은 개살구'처럼, 내실 없이 보기에만 그럴듯한 조치를 제시하며 '잘 속아 넘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값비싼 양보'를 얻어내려 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분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만류해야 하고 미북 회담이 재개된 것은 분명히 반겨야 할 일이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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