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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펠로시 순방막고 부인 멜라니아에는 군용기 내줘

주형석 기자 입력 01.19.2019 07:06 AM 조회 7,36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의 해외순방 군용기 사용을 ‘연방정부 셧다운’을 이유로 취소시키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휴가 여행에는 군용기 사용을 허가했다.

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군용기 사용을 금지한 지난 17일(목),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휴가에는 정부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 주 별장으로 전용기편으로 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 연방의원들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지 불과 몇 시간만에 영부인에게는 사적 목적으로 군용기 사용을 허용한 것이다.

NBC는 멜라니아 여사가 가족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주말 연휴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에 머물 전망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그대로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도 멜라니아 여사의 군용기 사용을 보도했는데 팜 비치로 가는 비행이 미리 예약돼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비행은 공식적으로 ‘EXEC1F’로 지명됐는데, 대통령 가족이 군용기에 탑승할 때 사용되는 호출 부호다.

멜라니아 여사가 탑승한 비행기는 ‘보잉 C32-A’로 대통령, 영부인, 부통령, 국무장관 수송에 사용되는 비행기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영부인 측과 백악관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해외순방이 취소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벨기에,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순방 일정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취소됐다는 사실을 이렇게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번 ‘셧다운 사태’가 끝나면 7일간의 순방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서한에서 펠로시 의장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80만여명의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이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대외 일정을 연기하는 게 지극히 합당하다는 데 펠로시 의장이 동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펠로시 당신이 워싱턴에 남아 이번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해 협상하고 강력한 국경 보안 운동에 합류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펠로시 의장에게 권고했다.

펠로시 의장은 다른 의원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수시간을 앞두고 군용기 사용을 금지하면서 순방은 취소됐다.

이같은 조치는 전날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연두교서를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신할 것을 제안한 바로 다음날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당한 만큼 되돌려주는 ‘보복 조치’로 해석됐다. 

펠로시 의장의 드류 해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 ‘셧다운’ 기간 중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 처리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촉발된 ‘셧다운’은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 오늘(19일)로 28일째를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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