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 기자회견' 논란..."제왕적 발상"

라디오코리아 | 입력 01/09/2019 05:28:01 | 수정 01/09/2019 0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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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기자회견'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와 김명수 사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전례 없는 특권을 바라는 '제왕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리포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석에 앞서 대국민 입장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장소가 조사를 받는 검찰청사가 아닌 대법원입니다.

LA시간 오늘 오후 4시쯤 자신이 일했던 대법원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생각을 밝힌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겠다는 겁니다.

 

전직 대통령 수준으로 안전 조치를 대비한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입을 열지 않겠다는 태도로 보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사전에 요청하진 않았지만 대법원 내부 로비라면

만약의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요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에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앞서 검찰에 불려 나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검찰 포토라인에서 소회를 밝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청와대가 아닌 자신의 집 앞에서

이른바 '골목 성명'을 읽었습니다.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의 일방적인 회견 추진은 검찰 포토라인에서 발언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피하려는 꼼수이자 제왕적 발상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영장 청구까지 고려하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이 몸담았던 법원 후배들을 자극해 전관예우를 기대하는 시위성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대법원은 현재까지 양 전 대법원장 측과 어떠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대법원이 허용하지 않으면 정문 밖에서라도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시위대와 충돌 등 돌발 상황도 예상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해 6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지인의 별장 등에서 두문불출하면서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