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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녹취, ‘끔찍’.. “절단하는 법 안다”

주형석 기자 입력 12.15.2018 01:56 PM 조회 4,493
사우디 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당시 녹취록이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끔찍한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한 연설에서 “녹취록에 시신을 어떻게 절단하는지 안다는 언급이 포함됐다”고 폭로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끔찍한 녹취록 내용과 관련해 미국과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에 이미 내용을 들려줬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 녹취록속 남성이 “어떻게 절단하는지 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남성은 군인”이라며 모두 녹취록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언급대로라면 “어떻게 절단하는지 안다”는 말은 카슈끄지의 시신 훼손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우디 검찰은 지난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가 토막 살해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시신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카슈끄지가 살아서 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발언을 상기시키고 카슈끄지 약혼녀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사우디는 세상을 바보로 알고 속이려고 했다고 질타했다.

터키는 바보가 아니고 책임을 지우는 법을 안다는 말도 했다.

카슈끄지의 피살 정황이 담긴 녹취록은 자신이 차고있던 애플워치를 통해 약혼녀가 갖고 있던 카슈끄지의 아이폰과 동기화되면서 터키 수사당국에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숨을 못 쉬겠다”는 카슈끄지의 호소와 비명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앞서 알려졌다. 

터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피살 배후라고 주장해왔지만 사우디측은 왕세자 관련설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美 중앙정보국, CIA도 사우디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직접 증거가 없다며 왕세자를 엄호해왔다. 

하지만, 美 연방상원은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책임이라는 결의안을 어제(14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강력하게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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