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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특검과 본격 힘겨루기

주형석 기자 입력 12.08.2018 07:05 AM 조회 3,26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윌리엄 바 前법무부 장관을 내정함으로써 이제 ‘러시아 스캔들’ 특검을 상대로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방 법무부 장관은 법적으로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지휘할 수 있다.

특히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측 내통 의혹을 둘러싼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서, 그동안 부정적인 내용의 발언을 많이 했었다.

따라서, 친(親) 트럼프 성향의 윌리엄 바 내정자가 인준을 거쳐서 법무부 장관에 오를 경우 특검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따라, 연방상원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거센 공격이 있을 것으로 보여 윌리엄 바 내정자가 상당한 상처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윌리엄 바 내정자가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극복하고 연방의회 인준의 문턱을 최종 통과해 법무부 장관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직결될 수도 있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권이라는 ‘칼자루’를 쥐게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며 ‘스스로 중립’을 선택해 그동안 자신을 ‘러시아 스캔들’ 수렁으로 몰아넣은 제프 세션스 前법무장관을 중간선거가 끝난 바로 다음날이었던 11월7일 전격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윌리엄 바 내정자가 법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될 때만 해도 지명도 있는 법조인 인데다 과거 법무부 장관을 지낸 연륜도 있어 연방의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긍정적 분위기였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 관련 과거 발언들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WP는 최근 타계한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경력이 연방의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진행되고있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인물을 법무장관으로 낙점한 것이 민주당에게 상당한 우려를 낳게했다며 인준 과정에서 파란을 예상했다.

의회 전문매체 ‘The Hill’도 트럼프 대통령의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지명자 선택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The Hill’은 무엇보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어떻게 다룰지가 법무부 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여야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해(2017년) 11월 NYT에 기고한 글에서 법무부 행태를 비판했다.

법무부가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책임 방기라며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측의 결탁 가능성보다도 대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前국무장관 측과 ‘우라늄 원’의 결탁 가능성에 대해 수사할 근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우라늄 원’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러시아 기업이 미국 광산채굴권을 가진 ‘우라늄 원’을 인수한 뒤 클린턴 재단을 후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 FBI 수사를 일컫는 것으로, FBI 수사 과정에서 기소 등 추가 조치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바 내정자는 지난해(2017년) 11월 WP와 인터뷰에서도
힐러리 前장관을 감옥에 처넣거나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적절했다고 동의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는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을 지원해왔던 인사들을 뮬러 특검이 수사팀에 배치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前 FBI 국장 해임 결정과 관련해서도 잘못된 것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옳은 일이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반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모와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준이 빨리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조속하게 인준 절차를 진행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고 윌리엄 바 내정자와 아무런 친분이 없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연방상원 법사위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특검팀에 대해 윌리엄 바 내정자가 한 부정적 발언 등을 우려한다며 인준 청문회 과정서 그런 부분을 따질 것임을 MSNBC와 인터뷰에서 시사했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방해되는 인물을 법무부 장관이 되게할 수 없다는 민주당측이 상원 청문회에서 공세를 다짐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신속한 인준이 이뤄질 수 있을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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