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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주 딸, 미국 요구로 캐나다서 체포

박현경 기자 입력 12.06.2018 04:33 AM 수정 12.06.2018 02:20 PM 조회 11,092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 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연방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화웨이 임원 체포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돌출된 것이다.

화웨이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데다 체포된 인사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의 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지니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멍 부회장은 현재 이사회 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인 부친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갓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은 미 당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에 "멍완저우는 12월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7일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매클라우드 대변인은 "멍 CFO가 요청한 보도 금지가 발효된 만큼 추가적인 내용은 제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 당국도 멍 부회장이 체포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어제(5일) 성명을 내고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중국 측이 캐나다와 미국 측에 외교적으로 이미 항의했다면서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멍 여사에게 신체의 자유를 돌려주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오늘(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이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와 미국에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상대방에 체포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체포된 인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오늘 낸 성명에서 "회사 측은 멍 여사가 어떤 잘못된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회사 측은 혐의와 관련해서 매우 적은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이어 "캐나다와 미국의 사법 체계가 최종적으로 공정한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관련법 등 소재국의 모든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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