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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 위기 되살아났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0.17.2018 04:01 PM 수정 10.23.2018 11:44 AM 조회 6,267
9월 체포자 4만명 넘어, 2018년 한해 40만명 육박 전년보다 30% 급증, 무관용 가족격리정책 수정해 재시행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단속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다가 체포되는 이민자들이 최근 한달에 4만명 안팎으로 급증하고 연간으로는 30%나 대폭 증가해 '국경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6월에 중단했던 무관용 가족격리 정책까지 다시 시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멕시코 국경을 넘다가 체포되는 이민자들이 한달 4만명 수준으로 급등하고 연간 40만명에 육박 하며 이민자 구치시설과 아동보호시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혼란스런 '국경위기'가 재현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거센 논란끝에 지난 6월 무관용 가족격리정책을 중단한 후 국경에서 체포되는 밀입국 시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경을 관할하고 있는 CBP(세관국경보호국)에 따르면 9월 한 달동안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이민자들이 4만 1400여명에 달했다.

이는 8월의 3만 7544명에서 3856명, 10%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로서 9월말 끝난 2018회계연도 한해에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이민자들은 모두 39만 6579명으로 전년보다 30%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경지역의 구치시설이나 보호시설에는 이민자들로 넘쳐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미국내 이민단속을 전담하고 있는 ICE(이민세관집행국)는 체포한 후 신병을 넘겨받은 이민자들 가운데 비교적 덜 위험한 사람들은 수백명씩 석방하고 있다.

이민구치시설과 아동보호시설이 모두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성인 이민자들을 구치하고 있는 ICE는 하루 평균 2000개의 침상이 부족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민아동들을 관할하고 있는 연방보건복지부는 현재 1만 3000여명이나 보호하고 있어 예산부족에 시달 리고 있다.

국경위기 재현에 분노를 표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중단했던 무관용, 가족격리정책을 재시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과 5월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국경을 넘다 붙잡힌 가족들을 무조건 강제 격리시키는게 아니라 그 부모들에게 가족단위로 수 개월, 수 년을 구치시설에서 수감되든지, 부모들 없이 자녀들만 석방시켜 보호시설로 보낼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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