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국장, 러시아 방문 우주갈등 봉합하나

연합뉴스 | 입력 10/10/2018 13:15:20 | 수정 10/10/2018 13: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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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의 강연에 앞서 기념시계를 전달하는 로고진 사장.

[이타르타스=연합뉴스]

 

 

11일 미국 우주인 탄 소유스 발사 참관
 

미국과 러시아가 소유스 캡슐에 난 드릴 구멍을 비롯한 우주 현안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짐 브라이든스틴 미국항공우주국(NASA) 신임 국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우주개발을 주도해온 양국이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든스틴 신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미국인 우주인 닉 헤이그 등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소유스 MS-10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지난 4월 상원의 인준을 받은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반년 가까이 흐른 지난 달에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과 첫 통화를 했다.

 

그마저도 ISS에 도킹 중인 소유스 MS-08에 난 구멍이 드릴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러시아 측에서 조기 귀환을 노린 ISS 우주인 중에 범인이 있을 가능성을 거론하자 뒤늦게 긴급 진화에 나선 성격이 강했다.

 

당시 두 수장의 통화에서 최종결론 때까지 섣부른 예단이나 설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러시아 측에서는 여전히 우주인이 범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만큼 두 나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방증으로 여겨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 우주인이 러시아 소유스를 타고 ISS를 오가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분야보다 나은 협력체제를 유지해 왔다.


 

바이코누르 발사장에 발사 준비하는 소유스-FG 로켓

[이타르타스=연합뉴스]

 

 

그러나 내년 말에 미국 우주인의 소유스 이용 계약이 종료되고, 미국의 달 유인탐사 전진기지인 '게이트웨이'에 러시아가 "2급 역할"로 참여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긴장이 조성돼 왔다. 러시아가 ISS의 미국 우주인이 드릴구멍을 낸 범인일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 닿아있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일단 지난 8일 모스크바 근교의 가가린 우주훈련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9일에는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NASA의 우주 프로그램과 비전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로스코스모스와의 협력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게이트웨이' 건설에 러시아가 "2급 역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의 우려를 달래며 국제적인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상업서비스를 이용해 ISS에 독자적으로 가는 날이 오겠지만 이것이 러시아 소유스의 용도폐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상업서비스가 시작돼도 소유스 로켓을 이용해 미국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고, 러시아 우주인도 미국의 상업서비스 로켓을 이용해 우주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소유스 캡슐의 드릴 구멍과 관련해서도 "원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얻고 강력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드라이든스틴 국장은 11일 로고진 사장과 나란히 앉아 소유스 MS-10 발사를 지켜볼 예정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우주 협력을 이어갈지는 그 이후에 구체적인 방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