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오늘(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합의한 데 주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도 비중 있게 전하면서 미북 사이의 비핵화 대화 진전에 기대감을 나타낸 매체도 많았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은 나란히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하기로 합의했다"는 제목으로 오늘 남북 정상을 차례로 만난 폼페이오 장관의 숨 가쁜 외교 행보를 전했다.

AFP는 중국, 러시아 등이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연방 정부도 일부 제재 완화라는 새로운 옵션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진단도 소개했다.

다만 로이터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에 주목하면서 "서울(한국 정부)이 낙관적인 목소리를 낸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좀 더 신중한 말투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과 북한이 새로운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방북을 상세히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이번 회동이 "미국과 북한 관계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남"이라는 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의 평가도 소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대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미래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역시 2차 미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아울러 교도통신은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절차를 어떻게 참관할 것인지와 미국이 취할 상응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대해 "생산적이고 또 다른 진전"이라고 묘사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워싱턴포스트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지난 7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과 8월 말 방북 취소 등 최근 난항을 겪은 북미 대화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이 평화 절차의 재점화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최근 비핵화 절차에 관한 미북 간 다툼을 언급하면서 "이번 방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작년 서로 핵전쟁을 위협하다가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했던 일련의 외교적 사건에서 가장 최신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짧은 방북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와 같은 중대한 이슈를 해결하거나 평화협정을 위해 커다란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북한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에 주목하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종전선언 참여를 동시 추진하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에 대해선 세부사항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